여름철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예상 강수량은 평년과 같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집중 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빗길 주행 시 가시거리가 감소하고 노면이 젖어 방어운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운전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 필요성
빗길에서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물이 배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 때문에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타이어 공기압 부족 시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지면서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펑크 등의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집계한 총 6만 9,062건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 장마철인 7월에 사고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이어 마모 상태, 공기압, 찢어짐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이어 마모 체크
많은 운전자들이 장마철 빗길에서 타이어 마모도에 따른 위험성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 위험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 젖은 노면에서의 미끄러지는 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5배 이상 길어집니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능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타이어는 트레드(Tread: 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Groove)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의 배수를 진행하는데, 마모가 심할 경우 홈의 깊이가 얕아져 타이어의 배수 능력이 감소하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킵니다.
실험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 시,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이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더욱이 시속 80km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지만, 안전운전을 위해 홈 깊이가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 유지
타이어 마모도 점검과 함께 여름철에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바로 ‘타이어 공기압’입니다.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입니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됩니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서는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상시 유지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합니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함으로써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안전 관리 6계명
- 정기 점검: 매월 1회 정기적으로 타이어 전반에 대한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마모 한계선 확인: 마모 한계선 깊이가 1.6mm 이하인 타이어는 사용해서는 안되며, 3mm 정도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안전한 주행을 보장합니다.
- 적정 공기압 유지: 타이어는 기준에 맞는 적정 공기압이 상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공기압 부족으로 인한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기압을 확인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 장거리 주행 시 휴식: 장거리 고속주행의 경우에는 계속적인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하여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타이어의 과열을 방지하고 안전한 주행을 보장합니다.
- 상처 난 타이어 점검: 상처 난 타이어는 운행 중 파열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하며, 상처가 도달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합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타이어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페어 타이어 점검: 스페어 타이어는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기압, 상처 유무, 남은 홈 깊이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론
장마철 빗길 주행은 그 자체로 많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타이어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지며, 사고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는 타이어의 마모 상태, 공기압, 찢어짐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관리해야 합니다.